美 엡실론, 개인정보 유출 피해 '눈덩이’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신용카드업체 얼라이언스 데이터 시스템스 산하 온라인 마케팅 업체인 엡실론이 고객정보를 해킹당해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엡실론이 해킹당한 뒤 엡실론과 손잡은 많은 기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엡실론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고객들 e메일로 연간 400억 개의 광고를 발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엡실론이 해킹당한 것은 지난 1일. 이에 따라 엡실론과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대형 은행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신용카드업체 캐피털 원,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디지털 비디오 녹화(DVR) 서비스업체 티보, 홈쇼핑 업체 HSN은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피해 여부를 밝히지 않은 엡실론 고객 업체 가운데는 정보통신업체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인수된 힐튼호텔, 식품제조업체 크래프트푸드 등이 있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핵심 개인 금융 정보가 아닌 고객 이름과 e메일 주소만 유출됐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계좌번호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캐피털 원, 티보도 "신용카드 번호나 사회보장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는 새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 당국이 수사에 들어갔으며 엡실론도 자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엡실론 측은 "당국과 협조 아래 면밀히 조사 중이기 때문에 피해 기업 등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발표했다.

3년 전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신용카드 해킹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신의 앨버트 곤살레스는 카드 결제 업체 하트랜드페이먼트시스템으로 뚫고 들어가 무려 4000만 개의 직불카드 번호를 훔쳐냈다. 그는 지난해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에서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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