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오르니..주유·여행카드↓, 대중교통카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물가 상승으로 주유·여행비 지출 시 신용카드 이용이 줄어든 반면 대중교통비 사용은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올해 1~2월 주유업종(LPG 포함)에서 신한카드를 사용한 실적이 있는 20~40대 회원과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20대 회원은 31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1.9% 늘었고 30대(116만5000명), 40대(125만8000명)는 각각 4.7%, 1.5% 증가했다.

그러나 1인당 사용액은 20대가 평균 11만7000원으로 5.4% 커졌고 30대(16만2000원)와 40대(23만원)는 2.5%, 0.4%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휘발유 평균가격이 작년 1~2월 1662원에서 올해 1~2월 1835원으로 10.4%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50대 이상은 주유업종 이용 회원 자체가 줄기도 했다. 카드가 주유비 할인·적립 서비스를 제공해 회원 수는 늘었지만, 물가상승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주유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4.1%에 이어 2월 4.5%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석유류는 12.8% 치솟았다.

소비자들이 기름값 부담을 느낀 것은 대중교통 분야의 카드 실적이 증가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2월 대중교통 카드 이용 고객은 40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6% 늘었다. 그 외 연령대에서도 2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사용액도 20대 회원이 1인당 평균 3만원을 사용해 1000원 증가했고, 30대(2만3000원), 40대(1만9000원), 50대(2만원)는 4~5%씩 늘었다.

여행업종은 전 연령대에서 회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사용액은 줄었다.

올해 1~2월 여행업종 실적이 있는 20대 회원은 11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지만 사용액은 13만1000원으로 오히려 5.1% 줄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줄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업종의 30대 회원은 6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늘었고 사용액은 27만2000원으로 8.8% 증가했다. 자녀가 한창 교육을 받는 40대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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