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충격'...獨 지방선거, 녹색당 돌풍

佛 지방선거도 야당 압승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독일 정치 지도를 바꿔 놓았다.

ARD 방송등 독일 언론들은 27일 (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녹색당 (Greens) 이 24.2%를 득표, 23.1%의 사회민주당(SPD)을 누르며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1952년 이후 58년간 장기 집권 했던 기독교민주당 (CDU) 은 39.0%를 얻어 제1당 지위는 유지했지만 득표율이 5%포인트 이상 하락한데다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 마저 의회 진출 하한선을 겨우 넘는 5.3% 득표에 그쳤다.

녹색당은 사민당과 연합할 경우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사민당(23.1%)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연정 구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민당은 선거 전 녹색당 주도의 연정에 소수 파트너로 참여할 뜻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빈프리트 크레취만 녹색당 주위원장이 주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독일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고, 실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녹색당이 돌풍을 일으킨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28일 (현지시각) 녹색당의 승리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합한 것보다 다 큰 경제권인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핵 정책상의 일대 변화가 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는 4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으며 녹색당과 사회민주당은 원전 건설을 반대해 왔다.

클라우디아 로스 녹색당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31년 녹색당 역사의 분수령이며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민주당 출신인 안네트 샤반 연방 교육장관도 "일본 (원전사태) 에서 기인한 불확실성과 불안요소가 있었다" 며 "유권자들에게 정부 에너지 프로그램이 '환경 친화적' 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실패한 것이 패전의 원인" 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13개월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도 야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TF1 TV등 프랑스 언론들은 전체 지방의원 4천 3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총 2천26명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27일 (현지시간) 지방 선거 잠정 집계 결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20%의 득표율에 그친 반면 사회당은 36%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실시되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선거라는 점에서 향후 대선 정국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The wall street journal) 은 "프랑스 투표자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한방'을 먹였다고" 고 보도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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