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지난해 남북교역, 북중교역 절반 수준으로 축소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와 북한의 교역액은 북한과 중국 교역액의 55% 수준을 나타내 전년도 연간 비중 64%에 비해 9%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24일 남북교역 중단조치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교역액은 3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19억1000만 달러에 그친 남북교역액을 압도했다. 이는 남북교역 중단으로 인한 북한의 對中교역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남북교역은 지난해 3월까지는 북중교역 규모를 앞설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으나 4월부터 내리 감소하면서 북중교역액에 뒤쳐졌다.북중교역 대비 남북교역 비중은 지난 2007년 9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남북교역은 정체된 반면, 북중간 교역이 크게 늘어나 2008년에는 65%, 2009년에는 64%로 하락한 데 이어, 2010년에는 5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간 교역 제한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중국과 북한의 교역은 전년에 비해 32% 증가한 34억6600만달러를 기록, 중국이 공식적으로 통계를 발표한 1998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심남섭 한국무역협회 남북교역 전문역은 "북중간 경협이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긴장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남북 북중간 교역액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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