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덕 승관원장, 소통 엘리베이터를 타다

3년 연속 흑자경영, 청렴도 우수기관 비결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요즘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페이스북(Facebook)에 푹 빠진 탓이다. '친구 맺기' 기능을 통해 직원들은 물론 출입기자, 기업체 대표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구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업무적 논의까지 그 내용도 광범위하다.
김남덕 승관원장

김남덕 승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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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화이트데이에는 60여명의 여직원들에게 사탕선물과 함께 고마움이 담긴 카드를 전달했다. 김 원장은 평소 직원들의 생일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소통경영', '감성경영'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현장방문도 열심이다. 지난해에는 31개 지원과 출장소를 찾아 현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업무 상 문제가 있는 것은 반드시 해당 직원들에게 직접 들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올해도 이달부터 전국 지원순시 일정이 시작된 상태다. 바쁜 일정이지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이브닝 소통간담회'를 통해 평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쌍방향 소통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무리 바빠도 빼놓지 않는 일정이다.김 원장은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며 "(2009년 취임 후) 2년 간 정말 열심히 했다. 멈출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남덕 식(式 )소통리더십에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업무적 성과도 뒤따르고 있다. 역대 기관장 중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3년 연속 흑자경영, 2년 연속 청렴도 1위, 기업지원평가 사상 최대점수 폭 상승, 2년 연속 고객만족도 지표 상승 등 말 그대로 승관원에 '새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폐막한 2010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선 사례가 없었지만, 도전 없이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는 그의 소신과 설득이 직원들의 도전정신을 뒤흔들었다.

김 원장은 "사실 처음에는 전문적인 인력 및 경험이 없어 내부에서 조차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며 "승강기 기업들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대기업 하청업체가 80%를 넘기 때문에 박람회가 잘 될 수 없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2010 엑스포에는 중국, 영국기업을 포함해 총 55개 기업이 참여했고 목표숫자를 넘긴 1만750명이 관람했다. 경제적 효과도 승관원의 연간 사업비를 웃도는 약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원장은 "이제 우리도 해외로 나가 기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 기업 진출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확보도 시급하다"고 앞으로 남은 숙제를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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