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S&P500 장중 2.11% 만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과 아시아에 비해 뉴욕증시는 차분했다.

S&P500 지수가 최대 2.72%에 달했던 하락률을 0.61%로 크게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3.05%에서 0.76%로 하락률을 축소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초반 25% 이상 급등했으나 종가는 전일 대비 3.19포인트(15.10%) 오른 24.32를 기록했다.

초반 급락과 관련해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팔고 질문을 나중에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일종의 투매가 이뤄졌다는 것. 엠파이어 익스큐션의 피터 코스타 사장은 초반 매도 물량은 대부분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가 두 자릿수 폭락을 나타내자 아시아 및 유럽 증시가 급락했고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도 매도 주문이 대량으로 걸려다는 것.

하지만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기 전부터 저가 매수 세력이 유입되면서 지수를 들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모가베로앤리의 도린 모가베로 사장은 "트레이더들이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오후 랠리가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유지될 지는 확신하지 못 했다. 그는 "오전보다 좋아졌지만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라이언 수석 투자전략가는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상황을 모두 알기 전까지 시장은 위기의 끝머리에 남겨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후반 랠리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FOMC 성명서를 통해 경제 회복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고용 시장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 가격에 의한 인플레는 일시적일 것이며 인플레와 인플레 기대심리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차 양적완화는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과 디플레 우려에서 벗어났으며 경제가 제 궤도에 놓였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시스 그룹의 스튜어트 호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성명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아직 2차 양적완화와 기준금리에 어떤 변화를 줄 시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2009년 3월 FOMC에서 삽입됐던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상당기간(exceptionally low for an extended period)'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는 2년째 유지됐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일본이 경제 재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를 팔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일본이 미 국채를 팔면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일본은 매우 부유한 국가이며 저축률이 높다"고 강조하며 "일본은 직면해 있는 경제 재건 과제를 처리해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1997년까지 일본은 오히려 미 국채 보유 규모를 두배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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