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대해 감독책임만을 물은 것이 서운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오는 26일 퇴임을 앞두고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감사원이 저축은행 부실 책임을 물어 금감원의 부실책임을 물은 것과 관련, "감사원의 조치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검사와 제재를 많이 했는데 이제 좀 서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만 생기면 금감원이 뭐든지 할 수 있는 걸로 생각하는 주변의 시각이 아쉽다"며 "그래서 늘 직원들에게 금감원 사람들은 인기도, 사랑도 받기 어렵다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에 대해 김 원장은 "삼화저축은행이 금융위기 직후 영업정지됐으면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문제는 이전부터 잠식해 있었지만 지난해 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10년간 누적된 저축은행 문제가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재임 시절 가장 결정하기 어려웠던 문제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장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제재를 꼽았다. 김 원장은 "강 전 행장이 국민은행장을 할 때 내가 기업은행장을 했다"며 "사심만 가지지 않는다면 일하기 어렵지 않겠지만 모두 내게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토로했다.
김 원장은 금감원 직원들이 저축은행 등의 감사, 사외이사 등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낙하산 관행'과 관련, "우리 사회가 전문성을 별로 인정 안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내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감원으로 온 것도, 기업은행장으로 간 것도 따지고보면 낙하산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원장의 임기는 오는 26일까지다.
한편, 이날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임기가 끝나는 김종창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권 부위원장을 내정하고 16일 열리는 정례 금융위원회에 금융감독원 원장 임명제청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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