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모남성 병원 가장 늦게 찾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국의 남성탈모 환자는 다른 국가에 비해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높지만 정작 병원에는 가장 늦게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광성 인하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6개국(한국·미국·프랑스·독일·스페인·일본) 남성형 탈모증 환자 604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한국인 탈모환자는 평균 4.2회의 자가탈모치료 후 병원을 찾았다고 15일 밝혔다.미국인 환자는 3.4회, 일본 3.1회, 스페인 2.6회, 독일 2.3회, 프랑스 2.1회의 차가치료 후 의학적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인 환자들이 시도하는 자가탈모치료법으로는 탈모방지 샴푸, 한약, 녹차물, 한약재 등 비의학적 자가치료(88%)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레이저 탈모치료기기, 탈모방지 빗과 같은 탈모 방지 용품(23%)을 이용하기도 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탈모치료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또 병원에서 탈모치료를 받겠다고 답한 비율은 63%로 6개국 평균(71%)에 못 미쳤다.반면 한국인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탈모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88%로 6개국 평균 수치(74%)보다 높았다. 또 탈모치료를 위해 얼마든지 금전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83%나 됐다. 이 역시 6개국 평균치(73%)에 비해 높은 수치다.

최광성 교수는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피부과 질환으로 자가진단하는 것보다는 병원을 찾아 탈모단계에 따른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됐다면 모발이식이 효과적이지만, 모발이식 후에도 기존 모발의 탈모는 진행될 수 있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우영 경희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현재 발모효과를 검증받은 남성형 탈모치료법은 의학적인 치료법인 약물요법과 모발 이식수술뿐"이라면서 "탈모 초기 환자의 경우 경구용 탈모치료제 등의 의학적 치료를 3개월 이상 꾸준히 받으면 탈모 증상이 중단되고 발모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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