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 안나네!"..주류업계 '사면초가'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갈길 바쁜 국내 주류업계가 잇따른 악재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류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서 철수한 모엣헤네시 코리아가 최근 역삼동 스타타워 건물에 새로 입주, 사업을 시작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 악화를 이유로 국내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 들어 다시 법인을 설립한 뒤 국내 사업을 재개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모엣헤네시 코리아측이 지난해 7월 설립된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일부러 폐업신고를 한 뒤 다시 법인을 세워 영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엣헤네시 코리아는 1996년 국내에 설립된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 계열사로 코냑 헤네시XO ㆍ 헤네시VSOP와 샴페인 동페리뇽 ㆍ 모엣샹동 등을 수입해 판매해왔다.

보해양조도 최근 계열사인 보해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해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 터져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자금에 문제가 없는 만큼 영업정지 해제와 함께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해저축은행은 지난달 부실경영으로 영업정지를 받았으며, 보해측은 대략 29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올해 승부수를 띄우는 주류업체들도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중에 주력제품인 '임페리얼' 리뉴얼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시장에서 강세인 12년산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는 이번 리뉴얼 작업은 병 모양 등 전체적인 패키지 등이 바뀌게 된다.

오비맥주 역시 오는 22일께 신제품 출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준비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준비한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해는 14일 1년간 보관이 가능한 막걸리 '순희'를 처녀 출시했다. 이로써 보해는 지난 70년대초이후 접었던 막걸리 시장에 40여년만에 다시 진출했다.

국내 주류업계는 이와 함께 롯데주류와 롯데칠성음료의 서울 잠실 롯데캐슬 이사(4월예정), 대선주조의 매각작업 등 핫 이슈들이 남아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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