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역세권 상인들 7호선 부평구청역 개통에 따른 유동인구 유출 등 악재에 상권 위축 우려
부평역 앞 광장 주변 전경. 사진제공=부평구청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수도권 서부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인천 부평역세권 상인들이 '7호선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근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이 완공되면 최대 40% 이상의 유동 인구가 빠져 나가 상권 위축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출, 서구ㆍ계양구ㆍ부천 상동 등의 별도 상권 형성, 서울ㆍ인천간 교통 이동 수단 다변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14일 인천 부평구청에 따르면 부평역을 중심으로 한 부평상권은 경인전철이 개통된 후 70년대 이후 대우자동차 등 부평수출공단이 자리잡고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꾸준히 발전했다. 한때 수도권 외곽의 변두리 농촌에 불과했던 부평 지역 일대는 지난해 기준 14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초거대 지역으로 변신했다.
특히 90년대 말 인천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부평역 환승이 이뤄진 것은 부평 상권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 됐다. 270여 만 명의 인천 시민들 중 지하철로 서울을 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평역을 통해 오가게 돼 연간 2700만 명이 부평역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의 지하철 역 중에 가장 많다. 이런 유동인구를 잡기 위해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현재 부평역 근처에는 북부역 전면에 오피스를 중심으로 이뤄진 업무지구 외에 부평깡시장 등 전통시장, 부평일번가ㆍ문화의 거리 등 지상 상가, 1361개 점포로 이뤄져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부평역 지하상가 등이 위치해 있다. 부평깡시장 등 전통시장의 경우 도매 비중이 높아 지역 거점 상권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지상ㆍ지하상가 등은 먹거리ㆍ패션 전문 매장 등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쇼핑ㆍ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미 일부 상가에 공실이 발생하는 등 상권 위축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인근 신도시 개발ㆍ상권 형성, 교통수단 다변화 등으로 유동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부평 인근에는 현재 검단신도시, 청라ㆍ영종 지구, 경인아라뱃길 주변 등 각종 택지개발이 진행 중으로 부평 구도심으로부터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계양구와 서구, 부천 상동 일대 등에 자체 상권이 형성되면서 유동 인구를 흡수하고 있다. 자동차 위주로 교통수단이 전환되면서 제2ㆍ3경인고속도가 개통된 것도 경인전철 이용객 수를 줄이고 있다. 최근 완전 개통된 인천공항철도도 서구ㆍ계양구의 서울 교통 수요를 빼앗아가고 있다.
특히 오는 2012년 12월로 예정된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 구간 추가 개통은 급격한 유동 인구 유출을 가져 올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에게 '재앙'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현재 부평역 이용객 중 서울 강남 지역으로 오가는 사람이 약 40%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대부분이 서울 강남과 직결되는 7호선 부평구청역 구간이 개통될 경우 지하철을 갈아타야 하는 부평역을 이용하지 않고 7호선 부평구청ㆍ상동역 등을 이용하게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평역세권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성만 인천시의원(부평1)은 "2025 도시 기본계획을 수정해 부평역을 인천 북부의 중심 거점지구로 재정립하도록 해야 한다"며 "부평역 일대의 낙후된 지역을 철도변 지상권과 연계해 대규모 공간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역 광장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창출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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