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證도 "1분기 실적부진은 일시적" 분석 내놓고 매수세 줄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에 대한 우려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증권사들이 해명을 하느라 바빠졌다. 이에 더해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 주식을 저가에 살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되려 '팔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28일 단기 고점인 101만원을 기록한 이후 하향추세를 지속해 8일 장중 90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3개월만의 80만원대 경험이다. 외국인의 매도에 눌린 주가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과 아이패드2 출시로 갤럭시탭의 재고량이 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낙폭이 커졌다. 삼성전자 주가의 낙폭이 확대되자 장미빛 전망을 내놨던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특히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분석이 봇물을 이뤘다.
UBS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을 수정해야 할 실질적인 이유는 전혀 찾을 수 없다"며 아이패드2로 인한 영향이 있다고 해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다소 낮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역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당초 당사의 예상치인 3조3000억원, 시장 컨센서스인 3조4000억원 보다는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올 하반기에 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2012년 주당순익(EPS)도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외국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UBS증권 128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140만원, CS증권 110만원 등이다. 현재 주가 대비 22~56%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7일까지 2400억여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중이고 기관도 최근 4거래일 동안 2500억원까지 늘렸던 누적순매수 규모를 166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8일에도 메릴린치증권, 비엔피증권, UBS증권 등이 매도거래원 상위에 올라 12만여주를 팔아치웠다.
외국계 증권사와 함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올리기에 동참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20만원으로 제시한 IBK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3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3조5000억원을 약 10%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1분기가 IT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유지될 전망이어서 실적우려로 인한 주가조정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동양종금증권도 1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펀더멘탈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계절적 비수기 효과와 신규 모델 출시에 따른 기존 모델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증권사들 모두 실적이 당초 추정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투자분석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및 전망을 내놓을 때 지나치게 높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주가와 목표가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을 급선회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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