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해외M&A와 인프라사업에서 돌파구 찾아야

Japan 산업을 재편하라④신성장동력-끝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일본 제조업은 2008년 금융위기에다 엔화 강세의 협공을 받아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2008년 2월부터 지난 해 2월까지 일본 산업생산은 무려 3분의 1이나 줄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지난 6번의 경기침체기에도 산업생산은 단 15%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제조업의 쇠퇴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수합병(M&A) 등에서 제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흥국 인프라 수출에 '집중'= 전문가들은 일본 전자제품, 철강, 조선업체들이 한국과 중국 경쟁업체들에 밀려 글로벌 시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에 수출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일본 제조업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2000년에서 2007년 사이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일본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 매김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히타치와 미쓰비시 등 주요 기업 경영자들은 일본이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고, 잠재수요가 많은 아시아 신흥국의 인프라사업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만 전력, 교통, 하수도 설비 등 인프라 투자비가 향후 10년간 연간 7500억 달러(한화 약 83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이들은 추산하고 있다.

 도시바는 2006년 미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업체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는 등 이미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린 기업이다.도시바는 원자력 장비 매출을 2015년까지 5년 동안 현재의 두배인 1조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히타치와 미쓰비시중공업도 원자력 사업부문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의 아레바와 제휴하려고 한다. 미쓰이물산이나 마루베니 등 일본 종합상사들도 인프라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미쓰이물산은 싱가포르 최대 수처리기업 하이플럭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수처리 공장 네 개의 지분을 인수했다.

 아시다 데루오 마루베니 사장은 "우리의 사업이 원자재와 인프라 사이에 균형을 잡기를 원한다"면서 인프라 사업 비중을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해외 M&A로 新성장 동력 찾아야= 컨설팅 업체들은 또 해외 인수합병(M&A)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해외 M&A 규모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44억 달러로 2008년(742억 달러)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 2008년 해외 M&A도 전세계의 6.6%에 불과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피터 케네반 컨설턴트는 "일본 산업계의 문제는 내수시장의 침체에 있으며, 기업 경영진들은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 창출, 수익성 없는 사업 매각, 해외 기업 인수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전시키는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의 후지타 겐지 M&A 담당자는 "일본은 다양한 산업에서 너무 많은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어 어떤 한 업체가 내수 시장에서 충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내수시장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비슷한 크기가 아닌 대담한 해외 인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주주들이 혁신을 위한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이오대학교의 다나카 다츠오 경제학 교수는 "일본 기업들은 유망한 사업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주주들때문에 혁신에 실패하기도 한다"면서 "삼성은 투자를 위해 1조 엔을 비축할 수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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