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29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리비아 내전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데다 중동 다른 지역으로까지 반정부 시위가 확산돼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2달러 오른 배럴당 105.44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2008년 9월26일 이후 29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6.9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는 지난 한 주 동안 6.7%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0% 급등했다. 국제유가 최고가는 지난 2008년 7월11일 기록한 배럴당 147.27달러다.
씨티그룹은 이날 115.18달러에 마감한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전망치 90달러에서 상향조정했다. 코메르즈방크는 중동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브렌트유가 2분기 12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기업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도 기업들은 경제회복 기대감에 견딜 수 있었지만 110달러를 넘어서면 고통이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소재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면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수정하기 시작한다"며 "지난해 12월 미 의회를 통과한 감세안 효과가 유가 상승으로 상쇄되고 경제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농기구업체인 디어 앤 코(Deer & Co)의 사무엘 앨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밤새 급등해 버리는 유가 때문에 적절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미국 항공업계는 항공유 급등으로 부터 오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올해 들어 6번의 요금인상을 단행했지만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추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국 KBC 에너지경제 연구소는 "올 여름이 항공사들에 재정적 고난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유가 상승의 타격으로 경제성장 하향 조정이 시작되는 유가 마지노선을 125달러로 생각하고 있다. 칼 리카도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르면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달러로 오르고 경제 전망의 하향 조정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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