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추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위안화 절상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 추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위안화 절상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 달러·위안 환율을 6.5651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고시환율 6.5671위안보다 0.0020위안 하락해(가치는 상승) 위안화 가치는 1993년 말 환율제도 개편 이후 17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중이다.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에서 이유를 찾았다.
중국 금융 당국이 기존 20개성에서 실시하던 위안화 무역결제 시범 프로그램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세계 각국이 외환보유고를 위안화로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되면, 결국 위안화 활용도가 높아지고 위안화 절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 13년간 고수했던 ‘바오바(保八·연 평균 성장률 하한선 8% 지키기)’를 포기 하면서 금리인상,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이 동반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점도 위안화 절상 속도내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홍콩 소재 스탠다드 뱅크 그룹의 페트릭 베네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위안화의 자유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위안화 절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빠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견디기 위해서는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절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인플레 압력 때문에 향후 위안화 절상폭은 더 커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와 절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위안화 절상이 한 번에 너무 빠른 속도를 낼 경우 중소기업이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속적으로 위안화 절상 기조는 유지하되 속도 조절을 한다는 방침이다.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위안화 환율 개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부장은 "위안화 절상 속도는 지금까지 나쁘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안정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지난달 말 국민과의 대화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언급하며 "가파른 인상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환율개혁은 주체성, 점진성, 통제가능성 등 3개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행(Bank of China)의 리리휘(李禮輝) 행장은 위안화 절상폭에 대해 3~5% 수준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리 행장은 “빠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은 수출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절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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