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문화를 만나다

종로구, 올해 3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통인시장을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으로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통인시장을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종로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이하 문화시장 사업) 시범사업 선정에 응모한 결과 종로구 통인시장이 서울시내 300여 개 시장 중 유일하게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사업은 전통시장 고유의 가치와 문화관광 인프라를 접목, 살아있는 일상문화 공간으로서 전통시장 가치를 확립하고 나아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이다.

통인시장은 1950년대 이전부터 벽돌 창고형 건물이었던 통인 공설시장을 시작으로 골목에 노점이 하나 둘 생겨났다.
전통시장 문화 사업 설명회

전통시장 문화 사업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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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공설시장 창고형 건물을 헐고 통인상가 아파트를 건축, 골목을 더 만들어 현재의 통인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특히 통인시장은 사대문 안의 유일한 서민 생활권 골목형 시장으로 그 자체로도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시장 주변에도 광화문광장, 인사동문화지구, 북촌, 청와대와 세종마을 등 문화 요소가 풍부, 지역 문화공간으로 육성이 유리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은 크게 시각 환경 디자인,상인역량강화,콘텐츠 발굴과 상품개발,지역네트워크, 홍보 총 5개 분야로 구분돼 13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특히 통인시장은 청와대,경복궁 등 주변 문화관광지와 연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모시키고 통인시장만의 컨텐츠와 상품 발굴을 중점사업으로 삼는다.

핵심 사업으로는 디자인 예술 경영 마케팅 법률 세무 등 전문가를 초청, 시장문화학교를 운영하고, 멘토 학생들과 함께 점포별 변신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해결사 클럽’ , 물품 디스플레이를 위한 디자인교육, 내 점포는 내손으로 고치고, 디자인, 공예전문가의 노하우를 배우는 ‘내맘대로 공방’ 사업 등이 있다.

또 시장 내 공공예술에 관한 기획전시 등 문화 분위기를 도입하기 위한 ‘문화인큐베이터’ 사업, 시장과 관광을 연계한 ‘통인투어’ 사업 등이 있다.
통인시장 입구

통인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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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통인투어 사업은 2차 가공제품 취급 점포가 많고, 반찬가게들의 음식에는 서울의 손맛이 담겨있다는 통인시장의 특징을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어 관광의 매체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또 저소득층에 식사제공을 하는 공익성을 갖춘 통인시장 만의 특별한 사업 아이템이다.

추진 사업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 전통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이 주로 시설투자에 치중되었던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사업은 기존과 확연하게 다른 차별화된 사업추진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편 구는 지난 2월 24일 통인시장 고객만족센터 회의실에서 통인시장 전체 상인을 대상으로 문화시장 사업설명회를 열어 ‘문화시장’ 사업의 개념과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상인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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