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봉은사 완전히 떠났다..외압 있었나?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봉은사 전 주지인 명진스님이 6일 마지막 법문을 하고 봉은사를 떠났다. 봉은사와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봉은사를 떠나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동안거에 들어갔던 명진스님이 이날 짐을 챙겨 봉은사를 완전히 떠났다.

2006년 11월 봉은사 주지로 임명된 명진스님은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등으로 조계종 총무원과 갈등을 빚다 임기 만료를 며칠 앞둔 지난해 11월9일 주지직에서 물러나 동안거에 들어갔다. 명진스님은 봉은사에 남기를 희망했으나 올해 초 봉은사 주지인 진화스님으로부터 '봉은사를 떠나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진스님은 마지막 법문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달 봉은사를 방문해 리영희 교수 49재에서 내가 한 말에 대해 항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진화스님이 압박을 안 받았겠나"라고 했다.

명진스님은 지난 1월 봉은사에서 열린 리 교수 49재에 참여해 "2007년 대선 당시 BBK 동영상을 보면서 '이제 선거판이 달라지겠구나' 생각했지만 그런 거짓말을 하고도 이 대통령은 500만표 이상의 차이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이 마지막 법문에서 남긴 말로 봉은사를 떠나게 된 데에 외압이 있었다는 논란이 일자 봉은사는 진화스님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원세훈 원장과 만난 사실이 없다. 봉은사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관계자의 사찰 출입 금지라는 종단 방침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 역시 원 원장이 봉은사를 방문해 명진 스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