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 주식에 투자할 때”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가가 급등하고 코스피는 하락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코스피가 올 들어 3.9% 하락해 아시아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며 이는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올 들어 11% 이상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데 따른 여파라고 3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이에 대해 미국 상업은행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에서 “중동 정정불안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유가도 곧 안정될 것”이라면서 “코스피의 최근 약세장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모든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 방어적 업종(유가 변동에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8년 유가가 급등했을 때 유틸리티와 건설 업종은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나빴지만 기술주는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면서 “보험, 철강, 화학, 조선 업종의 수익률 역시 코스피를 약간 웃돌았다”고 말했다.씨티그룹은 이어 “지난 2008년과 지금은 유사한 측면이 많다”면서 “해운, 조선, 보험, 정유 업종은 상대적으로 유가에 방어적인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씨티그룹은 중동 정정불안으로 이 지역의 공사 발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종에 대해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중동 정정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동의 공사 발주는 올해 전년동기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전자업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씨티그룹은 “고유가는 전자제품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가격이 비싼 고화질 3D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른 라이벌 전자업체에 비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은 “삼선전자와 LG전자와 같은 선두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