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헤지펀드, 세금 규제 피해 몰타로 탈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의 헤지펀드들이 세금과 규제를 피해 지중해의 몰타로 속속 사업장을 이전하고 있다.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중해의 몰타는 스위스의 제네바, 추크와 함께 헤지 펀드의 전통적인 아성인 런던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지중해에 있는 몰타는 유럽연합(EU)에 속해 유럽 헤지펀드들은 사업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 반면, 영국 등이 부과하는 무거운 세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최근 들어 선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상품 헤지펀드인 클리브 캐피털이 최근 몰타에 사무실을 개소,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1인 25명 정도가 일을 하고 있다. 클리브 캐피털이 주무르는 돈은 자그마치 50억 달러 규모.

또 지난 해 골드만 삭스 출신의 석유 트레이더 길버트 사이즈가 설립한 벡터 상품운용도 최근 몰타에 사무실을 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 자산 규모 25억 달러의 듀엣 자산운용과 109억 달러 규모의 피니스터 캐피털과 빌레이 파트너스도 최근 몰타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에너지 헤지펀드중의 하나인 블루골드 캐피털은 지난 2008년 본사 주소지를 몰타로 옮겼다.

헤지펀드들에게 주소지와 세금문제에 관해 컨설팅을 해주는 키네틱 파트너스의 설립자인 데이브 버틀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현재 이전하는 헤지펀드가 수 십 개"라면서 "그곳으로 가면 사업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영국 런던에서는 세금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규제가 너무 심하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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