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 코스닥에선 효과봤네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자기주식 취득 결정에 따라 주가상승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의 자사주 취득 현황과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에서는 자사주 취득 공시 20일 후 시장대비 3.06%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코스피시장에서는 자사주 취득 공시후에도 초과수익률이 0.15%포인트에 그쳐 취득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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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에서는 자사주 취득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자사주 취득기업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108사이며 금액기준으로는 2% 증가한 2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자사주 취득기업은 같은기간 43% 증가한 80사로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9046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취득 목적은 양 시장 모두 주가안정을 위함이 주를 이뤘다. 코스닥시장에서 주가안정을 위한 자사주 직접취득건수는 45건으로 전체의 88.2%를 차지했다. 코스피시장 역시 주가안정을 위한 취득이 81.8%의 비중을 차지했다.주식 취득 결정이 집중된 기간은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주가 하락폭이 컸던 5월(-6.6%), 8월(-3.5%)에 각각 18건, 19건이 집중돼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자사주 취득이 나타났다.

거래소는 "코스닥법인은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 취득공시가 증가하고 코스피 상장 법인은 주주총회전 주가관리차원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추세를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자사주 취득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처분 기업수와 금액은 전년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처분기업은 지난 2009년대비 21% 감소한 120사로 나타났다. 금액역시 1% 감소한 4063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처분기업은 같은기간 9% 증가한 반면 금액기준으로는 27% 감소한 2조540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양 시장 모두 스톡옵션을 포함한 임직원 성과보상이 많았다"며 "코스닥 법인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기주식 처분 방법은 코스닥과 코스피시장 모두 주가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외대량매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에서 자사주 직접처분 건수 중 시간외대량매매 비중은 각각 45%, 5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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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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