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 취임 후 첫 전국경제인연합회 정례 회장단 회의가 오는 10일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999년 'LG반도체' 빅딜 문제로 12년 가까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와 등졌던 구 회장의 복귀는 '재계의 재결집'이라는 상징성을 띤다는 점에서 허 회장의 리더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따라서 전경련 위상 제고를 부르짖는 허 회장이 구 회장의 참석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밀지가 관전 포인트다.
2일 전경련과 재계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제33대 전경련 회장에 오른 허 회장은 취임 후 첫번째 정례 회의에서 전경련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그룹 오너들의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오랜 공석 끝에 새 회장을 맞은 전경련의 위상 강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라는 게 전경련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계 7위의 중량감 있는 그룹에서 전경련 회장을 맡아 '재계 화합'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데다 LG그룹의 같은 뿌리인 허 회장의 '초대'를 마냥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명분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제33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배경에 LG가(家)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만큼 구 회장의 참석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다만, 장기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해야 할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허 회장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