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 파생상품에 투자해볼까<우리證>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28일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상장된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서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국제시장에서의 실물자산 매매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데다 환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파생상품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유가 관련 파생상품의 경우 TIGER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유일하다. 최 애널리스트는 "국내 상장 ETF를 이용해 유가에 투자할 경우 해외 직접 투자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대차거래를 통한 하락 배팅도 가능해 유용하다"고 말했다. 다만 환 헤지 상품이라는 점, 매월 1일부터 5일 사이에는 롤 오버에 따른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산물 투자는 크게 펀드와 ETF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가 대표적인 농산물펀드이며 TIGER 농산물선물 ETF도 있다"며 "해당 ETF는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 총 4종목으로 구성된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xcess Return' 지수를 추종한다"고 말했다. 다만 밀과 옥수수가 각각 30% 가량을 차지해 해당 농산물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축산물로는 돼지고기에 투자할 수 있는 돈육선물도 있다.KRX에 상장된 금 관련 선물상품은 거래단위가 1kg인 금선물과 이를 10분의 1로 낮춘 미니 금 선물이 있다. 기존 금 선물은 실물인수도 방식인데 반해 미니 금 선물은 현금결제방식으로 매매의 편리성을 높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ETF는 KODEX 골드선물과 HIT 골드가 상장돼 있다"며 "KODEX 골
드선물은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금 선물 가격을 추적하는 반면 HIT 골드는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고시된 금 가격을 추적해 두 ETF의 수익률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채의 원금 및 이자를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는 국채인 물가연동국고채도 중요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해 3개월에 한번씩 원리금이 조정된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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