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
한국인 직원 95% 인재 중심 소통… 외국계 증권사 선두주자로‘리스크에 강한 기업’이 별칭일 만큼 호주 금융그룹 ‘맥쿼리’는 ‘위기 관리’의 강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계획된 기업 경영 노하우가 핵심. 회사가 영위하는 모든 사업에 동등한 무게를 두고 운영, 증권에서부터 파생상품·부동산·투자은행·자문 및 펀드 운용에 이르기까지 각 사업 분야에서 골고루 수익을 창출한다.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은 “이러한 구조는 특정 분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안정적 대처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자’를 자처하며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주인의식도 장점으로 꼽았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은 각 사업 단위는 물론 신용, 시장, 자금 조달, 준법 감시 등 중앙 집중적인 관리체제에 전반적으로 반영돼 기업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으며 한국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인재 중심의 개방적 의사소통 구조 또한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한국맥쿼리그룹에서 한국인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이들은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게 존 워커 회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직급이나 서열을 중시하는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 구조를 통해 형성된 자율적인 조직문화는 창의적 아이디어나 경영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사회와 투자업종인 국내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성장해 과정은 한국 진출을 꿈꾸는 또 다른 외국계 금융회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존 워커 회장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한국맥쿼리그룹이 한국시장에서 단기간에 명성을 쌓고 성공기업으로 주목받게 된 요인과도 맞닿아 있다.
2000년 한국에 첫 진출한 맥쿼리는 5명의 직원으로 조촐하게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이 ‘막걸리’라고 알아들을 정도로 이름조차 생소한 회사였다.
하지만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마켓 리더, 외국계 증권사 중 기관대상 주식 브로커 시장의 선두그룹, M&A 시장 금융자문 부문에서의 우수한 성과를 일궈내며 이제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어엿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3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한국의 대표적인 외국계 회사로 우뚝 섰다. 지역 총괄을 맡고 있는 홍콩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애정을 가지고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와 적응을 거듭해온 덕분이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어려움도 있었다.
존 워커 회장은 “처음 인가를 받는 절차 및 과정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한국의 다양한 고용문화와 비탄력적인 노동법에도 적응기간이 필요했다”고 들려줬다. 이어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현지화가 최우선”이라며 “한국시장은 관계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잘 이해하고 부합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맥쿼리그룹은 맥쿼리 캐피탈, 맥쿼리증권, 채권·외환·상품, 맥쿼리펀즈, 기업자산금융 등 5개 그룹과 부동산뱅킹 사업부의 영업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에 다수의 법인 및 지점을 설립, 다양한 비즈니스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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