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림 현상 있으면 말초동맥질환 의심 발목혈압 체크부터
말초동맥질환은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심근경색, 뇌졸중과 함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심혈관질환 중 하나로 심각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무엇보다 말초동맥질환의 시작인 팔다리 저림을 흔히 노화에 의한 당연한 증상으로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팔과 다리에 충분한 혈액이 가지 못하게 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 말초동맥질환의 주요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전조 증상, 다리 저림과 통증말초동맥질환은 팔과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혈액의 양이 줄어듦에 따라 팔과 다리 근육에 필요한 산소나 에너지원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통증이 생기고 힘이 빠지는 것이다. 즉, ‘팔다리의 동맥경화’인 셈이다.
말초동맥질환의 초기 증상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팔다리 저림이나 통증과 흡사하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몸을 움직일 때만 팔다리가 저릿저릿한 느낌을 주는 정도다. 하지만 평소 걷던 거리를 한달음에 못 가고 도중에 휴식을 취해야만 발걸음을 뗄 수 있다면 이미 다리의 동맥경화가 한참 진행된 것이다. 증상이 점점 악화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팔다리가 타는 듯한 통증’이 올 정도가 되면 발이나 발가락이 헐어 짓무르는 괴사 증상이 생긴다. 이는 심장에서 멀리 있어 피가 잘 공급되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팔다리 세포가 죽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말초동맥질환의 증상과 심각성에 대해 잘 몰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말초동맥질환과 함께 3대 심혈관질환이라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즉각적인 생명의 위협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제때에 예방이나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이 상당수라고 한다.미국의 경우 50세 이상 노령층 인구 20명 중 1명에게 말초동맥질환이 나타난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지역에서만 관련 질환자가 약 2000만 명이라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말초동맥질환을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환자 3~4명 중 1명(25~30%)은 말초동맥이 완전히 막혀버리고 그 후에는 완치가 힘들어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당뇨 합병증 환자는 당뇨가 없는 환자에 비해 다리 절단 위험이 10배 이상 높고 다리가 썩을 위험도 20~30배 정도 높다고 한다.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의사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길을 걸을 때 또는 운동을 하다가 다리에 오는 통증 혹은 경련을 경험해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장을 볼 때나 산책 중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거나 아파서 중단한 적이 있다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걸을 때 다리나 골반에 통증이 있다가 쉬면 다시 괜찮아지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아울러 계단 오르기나 운동 등 평소에는 가능하던 것이 언젠가부터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면 더욱 그렇다.
특히 말초동맥질환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고지방식) 술과 담배를 즐기고 운동이 부족하면 쉽게 말초동맥질환에 걸릴 수 있다. 이 가운데 당뇨병이 있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자, 또 뇌졸중이나 심장발작 등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초동맥질환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말초동맥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4단계는 다음과 같다. 우선 발목 혈압 측정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팔에 혈압계를 두르고 혈압을 재는 것처럼 발목에 혈압계를 두르고 수치를 재는 것. 혈압계를 발목에 둘러 나온 수치가 자신의 혈압 수치의 80~90% 이하라면 초음파, CT, MRI 등을 통해 말초동맥질환이 아닌지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적극적인 치료는 필수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발이 썩거나 때로는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말초동맥질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6배나 높다. 치료법으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보통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금속막을 혈관으로 삽입해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 삽입술과 혈전용해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 발견하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저용량 아스피린·오메가3 지방산 도움말초동맥질환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예방은 물론 어느 정도의 치료도 할 수 있다.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고, 불포화지방산과 저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것도 필수다. 말초동맥질환자들은 팔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에 소홀하기 쉬운데, 지속적인 운동도 말초동맥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걸어도 충분하다. 특히 말초동맥질환은 환자의 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발을 깨끗하게 하고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예방 및 치료법 중 하나. 최근 저용량 아스피린이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치료 후에는 말초동맥질환의 재발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말초동맥질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말초동맥질환자의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을 64%나 낮춰준다. 100mg의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제로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필수 의약품’이기도 하다.
말초동맥질환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 약물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환자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으로 다른 치료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를 위해서 환자는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동반돼 있는 경우 이의 철저한 조절이 필요하며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병이 더욱 진행되므로 콜레스테롤이 적게 함유된 식사를 해야 한다. 환자는 보통 병변 부위의 불편감과 통증으로 운동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데 이는 병의 치료에 좋지 않으며 의사와 상의 하에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경우 증상이 호전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말초동맥질환은 환자의 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는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항상 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청결히 유지해 세균의 감염을 막아야 한다.
말초동맥질환 치료의 성공 여부는 통증 없이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적절한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이 보다 효과적으로 산소를 소모할 수 있게 된다. 의사와 상의해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건강 식이요법을 병행함으로써 동맥경화와 깊은 연관을 가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은 냉수성(冷水性) 어종인 연어, 삼치 및 청어 등에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아마씨, 호두, 두유 및 캐놀라유에도 포함돼 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정리=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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