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류주택·고실업률 영향에 주택시장 침체 지속 (상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해 12월 미국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여타 경제 부문의 회복세와 비교할 때 주택시장이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금융권의 주택 압류 재개 등도 주택 구입 시기를 연기시킨 주요 사유로 언급됐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연간 하락폭 기준으로 볼때 지난 2009년 12월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이는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의 하락폭 예상치인 2.3%보다도 높은 수치다. 올해 은행권의 압류 재개가 주택 가치를 추가적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압류량 증가와 9%에 달하는 실업률 등도 잠재 주택구입자의 주택 구매를 연기시킨 요인으로 분석됐다.

스콧 부치타 브레이버스턴증권사 전략가는 "주택시장이 고실업률 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래된 자산에 대한 재고량 증가와 이자율 상승 등도 주택시장 침체의 또 다른 사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주택가격은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금융권에서 보유하고 있는 압류 주택이 시장에 풀릴 경우 가격 하락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인의 경제전문가들이 사전 집계한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하락폭은 1.7~3.1% 분포를 보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