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카드사, 연내 '연체이자율 차등화' 할 듯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연내 은행계 카드사 뿐 아니라 전업계 카드사들도 신용카드 연체이자율을 기간별로 차등 적용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감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롯데, 삼성카드 등이 빠르면 내달부터 연체이자율 차등적용제를 도입하고, 나머지 은행·전업카드사들도 연내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내달 1일부터 연체이자율을 기간별로 차등 적용한다.

기존 적용 이자율이 17.9% 이하인 경우, 연체시 기존에는 연체기간과 상관없이 25%를 일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연체기간이 31일 이내인 경우 24%, 32~90일은 24.5%, 90일 이상은 25%를 적용한다.

또 적용이자가 17.9% 이상인 경우 기존 연체이자는 일괄 29.9%였지만, 앞으로는 연체기간이 31일 이내일 경우 29.0%, 32~90일인 경우 29.5%, 90일 이상인 경우 29.9%를 적용한다. 롯데카드 역시 내달 20일부터 기간별 차등제를 적용, 적용이자가 17% 미만인 경우 1개월 미만 연체하면 24%, 1~3개월 연체하면 24.5%, 3개월 이상 연체하면 25%를 적용한다.

적용이자가 17% 이상인 경우 1개월 미만 연체하면 28.4%, 1~3개월 연체하면 28.7%, 3개월 이상 연체하면 29%의 연체이자를 물린다.

삼성카드는 오는 4월 1일부터 연체이자율을 연체기간별로 차등 적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내부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이는 지난 2009년 금감원이 연체이자율을 기간별로 차등 적용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약 2년만에 금융당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셈.

그동안 기간과 관계없이 높은 연체이자를 물었던 카드 사용자들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신용카드 회사들 역시 연체이자로 인한 수익이 일부 줄어들게 되지만 연체기간의 단기화를 유도할 수 있는 만큼 '윈윈(win-win)'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KB국민, 씨티 등 은행계에 이어 신한, 롯데 등 전업계 카드들도 연체이자율을 연체기간별로 차등화하게 됐다"며 "나머지 카드사들도 현재 차등화를 준비 중이며, 연내 이를 위한 시스템을 완비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체이자 산정 시스템이 개선되면 일시연체자에 대한 과다한 연체이자가 부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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