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숨은노력에 1월 전력대란 잘 넘겨

[공기업]전기요금 패러다임을 바꾸자<상> 원가 이하 판매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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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1월에 발생한 최악의 전력대란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전기사업자인 한국전력(사장 김쌍수)과 발전, 비발전사 등 전력그룹의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 김쌍수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에 "긴박한 전력 수급 상황에서 단합된 힘을 보여준 임직원들에 감사하다"고 했을 정도다. 실제로 한전은 12월 중순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되자마자 삼성동 본사 2층에 전력수급상황실을 만들어 수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전사적 수요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지난 1월 6일부터 2월 18일까지 점심시간을 12시에서 11시로 조정했으며 난방온도를 18도 아래로 낮추는 등 피크시간대 에너지절약을 솔선했다. 이런 노력에 1월 7일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일진그룹이 점심시간을 조정한데 이어 17일에는 YK스틸, 대한제강 등 91개 기업이 점심시간을 앞당겼다. 한파가 절정에 이르던 17일에는 적극적인 수요 관리로 약 170만kW의 전력피크를 억제해서 전력수급 안정을 실현했다. 대형사업장과 공공,금융기관 등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이 몰려있는 한전 서울본부의 경우는 이날 정부지침 18도 보다 낮은 15도 안팎을 유지하면서 사옥에 설치된 전기 난방기 전원을 차단하고 두꺼운 외투와 털신에 의존해 근무해 시간당 400kW 부하를 감축했다고 한다.

서울본부의 경우 공공기관, 호텔, 병원 등 부하 감축이 어려운 일반용 1000kW(1MW)이상 고객이 전체 계약종별의 57%를 점유하고 있어 사정이 열악했다. 이에 2010년 12월 중순부터 새해까지 본부 관내에 1000kW이상 고객의 업종별 부하패턴 분석자료를 토대로 현장을 발로뛰며 신규고객 발굴에 매진했다.

특히 관내에 포진한 공공기관 제도 참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서울시를 방문해 에너지위기극복을 위한 선도적 참여를 요청했다.이에 서울시는 약 500여개 산하 사업소에 공문을 발송해 에너지절약과 동계주간예고 참여를 요청했고 36개에 불과했던 부하관리참여지원이 78호까지 2배 이상 올라갔다. 도시철도 공사는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통해 전력수요관리시행으로 회당 100kW의 부하감축을 이행했다. 또 이마트 홈플러스 테크노마트 등 대형 복합상가의 제도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이런 노력 결과 서울본부의 부하감축실적은 2011년 목표대비 126%인 1만4451kW를 달성했으며 이는 2010년 동계실적(8414kW)대비 170% 확대된 수치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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