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두달째 경기판단 상향..회복 시작?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정부가 두 달 연속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하면서 일본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 정부는 21일 월례 경제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최근의 정체 상태에서 빠져나와 반등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의 "경제가 여전히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 반등의 조짐도 목격되고 있다"보다 일본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9개월 만에 경기판단을 상향한데 이은 것이다. BOJ는 "일본 경제가 현재의 침체 국면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다"며 9개월 만에 경기판단을 상향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일본의 핵심 성장 동력인 수출에 대한 판단을 16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고, 산업생산에 대한 평가는 두 달 연속 높였다.

수출 호전에 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을 이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이후 둔화됐던 수출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출 호전에 지난해 12월 경상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1조1950억 엔을 기록했다. 또 일본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3.3% 증가했으며, 1월 산업생산은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으며, 연율 기준 1.1% 줄어들며 5분기 만에 감소했음에도 이코노미스트들이 올 1분기(1~3월) GDP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사노 카오루 경제재정상은 월례 경제보고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올 1분기 GDP가 증가할 것이며, 위험 요소가 구체화되지 않는 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경기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미국 경제 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수출과 산업생산이 향후 몇 달 동안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지 불확실하다는 것.

요사노 경제재정상은 "일본 경제가 불황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실질 및 명목 GDP가 증가해야 하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향후 몇개월 동안 0 이상으로 머물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중동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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