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잠재부실 감독 강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잠재부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매분기 실시되는 은행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분류 점검과정에서 요주의 여신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주의 여신은 여신건전성 분류기준상 고정 이하로 부실화가 진행되기 직전 단계여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부실화할 수 있는 잠재부실 대출이다.

이미 부실화가 진행된 고정이하대출 위주로 건전성 분류가 제대로 됐는지를 모니터링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요주의 여신에 대해서도 분류의 적정성을 따지겠다는 것.

연체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여신은 자동적으로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연체가 없더라도 은행 측이 부실징후가 있다고 판단하면 요주의 여신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은행마다 분류기준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이 나서서 제대로 점검해 보겠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군데의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에 대해 다수의 은행이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하고, 1∼2개의 은행만 정상 여신으로 분류한 경우가 발견된다면 건전성 분류결과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이 요주의 여신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한 것은 지난해 대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인해 은행의 부실채권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측은 "여신건전성 분류는 은행의 노하우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강제로 결과를 변경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다만 다른 은행과의 편차가 너무 큰 것으로 나타나면 분류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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