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일자리 4000개 창출 프로젝트에 정부 핵심이 지원
(왼쪽부터) 이재오 특임장관,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현판식을 할 수는 없지요. 다들 기다리세요. 김 청장과 함께 해야 합니다."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시니어비즈플라자' 개소식 현장. 영하의 체감온도에 정부기관장과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10여명의 귀빈들이 15여분 동안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 연신 손을 비벼가며 김 청장을 애타게 기다렸다. 당초 현판식 일정이 10여분 가량 늦어졌지만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현 정부의 '실력자'로 통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김 청장을 애정 어린 모습으로 기다렸기 때문이다. 5분이 지나 김 청장이 숨 가쁜 발걸음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장관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김 청장의 손을 붙들며 이렇게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이제 시니어비즈플라자 현판식을 시작하시죠."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의 '시니어 살리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오 장관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개소식을 기념하는 축사에서도 "이런 훌륭한 지원책을 제안하고 추진해 준 중기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번씩이나 거듭 강조하며 김 청장의 프로젝트를 격려했다.
김 청장도 "지난해부터 시니어창업지원대책을 세우고 50대 기업ㆍ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창업과 재취업 활성화에 대한 기반을 마련해왔다"며 "올해 안에 창업과 재취업 지원 등으로 4000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니어비즈플라자는 40~50대 조기 퇴직자들이 창업과 재취업을 통해 제2의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게 지원하는 일종의 '사랑방'이다. 공동작업실과 컴퓨터실, 회의실 등을 갖춰놓고 퇴직자들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재오 특임장관(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왼쪽에서 첫 번째)이 서울 은평구에서 열린 시니어비즈니스 플라자 개소식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이번 은평구에 설립된 시니어비즈플라자를 포함해 올해 안에 전국 6개 지역으로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청에서 운영비(센터당 1억5000만원)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센터 설치에 필요한 유휴공간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이번에 은평구에 설치된 시니어비즈플라자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지난해부터 베이비붐(1955~63년) 세대의 조기 퇴직이 가속화되면서 국가적인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안테나숍 역할을 하게 될 이곳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책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 장관과 김 청장 모두 이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때문에 김 청장의 시니어 지원 방안을 믿고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이 장관과의 파트너십은 정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이 장관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은평 시니어비즈플라자가 올해 1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고용노동부의 노사공동전직지원센터 등 취업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창업과 재취업을 체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지자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중기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하는 일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과거에 비해 중기청의 역할과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며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던 중기청을 부로 승격시키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베이비 붐 세대는 712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53세 정도에 퇴직한다. 향후 3년간 150만명 이상이 더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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