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천우진 기자]자산운용사들이 상장사 주식의 대량보유(5%)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속적으로 펀드환매가 일어난데다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면서 운용사들 역시 새로 출시하는 펀드에 종목수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5%이상 대량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운용사가 보유중인 상장회사수와 주식수, 평가금액이 모두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자산운용사가 5%이상 대량보유한 코스피시장의 상장사수는 지난해 총 139개사로 2009년 167개사보다 16.8% 줄었다. 운용사가 대량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역시 2009년 111개사에서 지난해 108개사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운용사의 보유주식수는 4억1400만주에서 3억500만주로 26.3%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억5800만주에서 1억6100만주로 1.96%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이같은 현상은 최근 불거진 주식형펀드 설정액 감소추세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때 144조원에 이르던 주식형펀드 자금은 금융위기와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강세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달 말에는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를 밑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문형랩이 강세를 보이자 펀드 환매자금의 25% 가량이 랩상품으로 이동했다"며 "이 때문에 운용사에서는 종목 포트폴리오를 10~30개 정도로 압축한 펀드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보다는 수익률로 질을 추구하는 운용사의 전략 변화가 편입종목수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압축적인 운용전략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자산운용사의 지분평가금액은 2009년 23조1611억원에서 15조9707억원으로 3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2조2090억원에서 1조7361억원으로 2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개별 자산운용사들의 평가금액도 대부분 감소추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사의 보유금액 중 62.7%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를 고수했지만 금액비중과 평가액이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9년 전체자산운용사에서 차지하는 금액비중비율 70.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3%포인트 감소했으며 평가금액도 37.5% 줄어든 6조66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상위 자산운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평가액이 28.2% 줄었다.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역시 주식 평가금액이 지난해 각각 42.9%, 23.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철영 기자 cylim@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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