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판치는 TV를 새롭게 한 '아이돌 체육대회'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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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 아니 아이돌 스타들!'.

최근 아이돌스타들이 최고의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동안 최대 화제는 단연 MBC가 마련한 '아이돌스타 육상·수영 선수권대회'였다.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170여 남녀아이돌 그룹, 140여명이 뛰고 달리고 수영하고 넘어지면서 한 가지 목표를 쟁취해가는 모습은 우리 시대를 이끄는 우리 아이돌들도 이렇게 건전하고, 멋질 수 있다는 점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한국의 아이돌 화려하게 부활한다.

화려한 무대에서만 보던 아이돌 멤버들이 체육복을 입고, 혹은 수영복을 입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최근 소속사와의 분쟁, 병역기피, 도박 등으로 점철되던 우리 연예계에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전 세계에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선봉장들이란 점에서, 또 장차 한국 연예계를 이끌어가는 '차세대들'이란 점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이 같은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추석 때에도 2회에 걸려 방송됐고, 시청률 또한 15.3%와 14.2%를 기록, 당시 예능 프로그램 중엔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2PM, 2AM, 트랙스, 티아라, 미쓰에이, 브라운아이드걸스, 비스트, 샤이니, 손호영, 시크릿, 씨스타, 아이유, 애프터스쿨, 에프엑스, NS윤지, 엠블랙, ZE:A, 초신성, 인피니트, 유키스, 승리, 간미연, 김동완, 나인뮤지스, 다비치, 달샤벳, 마르코, 에이트, 이장우, 쥬얼리, 지나, 채연, 터치, 한민관, 황보, 홍진영, 씨야 등 140여명의 아이돌이 출연,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를 본 청소년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위해선 저토록 최선을 다하는구나'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방송연예계 관계자들 입장에선 이 같은 스포츠접목 예능프로그램이 '스타 배출구'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구하라 조성모도 이렇게 떴다.

사실 예능과 스포츠는 서로 상반된 이미지가 강하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느낌이 예능의 주이미지라면 스포츠는 강하고 파워풀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이 두요소를 모두 장학한 연예인이나 스포츠맨은 그 누구보다도 빨리 '스타'가 되곤 했다.

따라서 이날 프로그램에서 멋진 승부를 펼친 연예인들은 이후 좋은 이미지를 얻고, 대스타로 뻗어나갈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실제로 조성모와 카라의 구하라가 그 케이스였다.

조성모는 98년 'To Haven'으로 인기를 얻은 후 KBS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스포츠감을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카라의 구하라도 2년전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스피드로 달리기에서 '구샤인볼트'라는 별명을 얻으며 오늘날 최고 걸그룹 자리에 올랐다. 스포츠인이면서 예능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선보인 강호동 역시 연예계에 데뷔해 오늘날 최고의 MC자리에 올라있다.

그만큼 두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스타로의 등극'을 의미한다. 연예라는 기본 재능 위에 '스포츠'라는 새로운 역량을 장착함으로써 예능과 스포츠에서 모두 뛰어난 '체능돌'이란 명예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이번엔 누가떴나?

이날도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루나와 50m 달리기의 강력한 우승후부 2AM의 조권, 그리고 50m 남자 수영에서 우승한 샤이니 민호 등이 뛰어난 스포츠감으로 스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샤이니의 민호의 경우 50m에서는 탈락했으나 처음으로 시도된 남자50m 수영에서 우승, 뛰어난 스포츠감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날 한국 최고의 '체능돌'로 떠오른 샤이니의 민호와 조권, 그리고 에프엑스의 루나등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팀을 끌어올리는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와 스포츠가 만나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스포츠와 연예가 접목해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은 '스포테인먼트의 성공 가능성'을 한결 높이며 새로운 '스타배출 창구'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지난 추석 특집에 이어 이번 설 연휴 '아이돌 스타 육상수영 선수권 대회'은 꿈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청소년들에게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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