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과일 '게욱'을 아시나요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천국의 과일로 불려지는 열대과일 '게욱(Geuk)'을 아시나요.

박과(?科)에 속하는 '게욱'은 여러해살이로 덩굴성 식물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과일로 다 자라면 메론 크기의 붉은색 열매가 된다.베트남에서는 이 붉은 열매가 기쁨과 행운을 상징하는 귀한 과일로 여겨 새해맞이, 결혼식 등의 주요 행사시 중요한 요리로 이용된다.

붉게 익은 과일내부 종자 주위의 젤라틴 부분을 사용해 밥을 지으면 붉은색의 윤기가 흐르고 밥이 한층 맛깔스러워진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쥬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게욱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한데 특히 라이코펜(Lycopene)은 지금까지 알려진 과일과 채소 중에서 가장 많은 토마토의 70배, 베타카로틴(beta-carotine)은 고구마나 당근보다 10배나 많이 함유돼 기능적으로 뛰어난 과일이다.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적색을 나타내며 토마토 등의 붉은색 과일에 포함돼 있다. 베타카로틴과 같은 종류의 물질로 베타카로틴을 웃도는 항산화작용을 한다.

또 베타카로틴은 당근 등에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A의 전구(前驅)물질로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A로 바뀐다. 피부의 젊음 유지, 시력회복 등을 돕는다.

게욱에는 암세포 확산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A 결핍을 위한 천연 보충제로서도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귀중한 자원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욱은 전통적으로 약용 및 음식 재료로 이용돼 왔으며 주로 수확시기는 겨울철인 12~1월이다.

▲성기철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박사가 수확기의 게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성기철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박사가 수확기의 게욱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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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 소속기관인 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에서는 지난해 4월 게욱의 종자를 심어 무가온 하우스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성기철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박사는 "그동안 무가온 하우스에서 자라오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가온을 시작해 현재 수확기에 이르고 있다"며 "2월 현재 붉은색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등 국내 적응시험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국내적응 시험결과 제주도에서 하우스재배를 할 경우 아주심은 후(2개월 정도의 가온) 9개월 만에 수확이 가능함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앞으로 게욱에 대한 자원증식과 더불어 재배특성 등 국내 적응성 여부를 평가하고 또 농가현장 적응시험과 상품평가 등을 거쳐 2~3년 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영양적으로 뛰어난 게욱은 앞으로 고급요리의 식재료 뿐만 아니라 건강 과일로써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주도에 위치한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해 열대·아열대 작물의 도입 및 선발과 국내 적응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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