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유가 더 오른다는데

상승 자체보다 속도가 문제..美ISM 제조업 지수 발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집트 충격의 장기화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는 하루다. 뉴욕증시 입장에서는 추가 상승이 절실한 하루가 될 수도 있다. 금일 다시 되밀린다면 전날 상승반전은 결국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는 이집트 사태가 수에즈 운하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날 반등의 이유이기도 했다. 오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내일부터 고용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서히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집트 상황을 곁눈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가가 이틀 연속 급등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2거래일 동안 8%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달 중순 이후의 낙폭을 단 이틀만에 모두 만회했다.

월가는 WTI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가격 차가 너무 벌어져 일단 가격차를 좁히는 과정이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WTI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전날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라는 마디지수를 넘어섰다. WTI와의 가격차는 8달러 가량으로 벌어졌다. 통상 1~2달러 정도의 가격차가 유지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집트 사태로 인해 가격이 심하게 왜곡돼 있다고 볼 수 있다.

90달러 초반의 유가는 지난해 4월에도 한 차례 본 적이 있는 가격 수준인만큼 현재 WTI 가격이 시장에 느끼는 부담감은 아직 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90달러 후반대로 상승하면서 100달러를 목전에 둔다면 시장이 적지 않은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상승과 별개로 상승 속도가 누그러질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실제 전날에도 유가가 급등했지만 상승 속도가 지난 주말에 비해 다소 누그러지면서 시장은 다소 안도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따지고 보면 수요 회복으로 인해 유가 상승은 예상됐던 대목이고 100달러 돌파 전망도 이미 제기된 상황이다. 따라서 완만한 속도의 유가 상승은 시장에 별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을 불안케 만드는 것은 가격의 급변일 경우가 많다. 전날에도 확인됐듯 시장이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의 적당한 유가 상승은 오히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어닝시즌과 관련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다소 긍정적인 분석을 하나 내놓았다.

BAML은 S&P500 지수 중 실적을 발표한 206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돈 비율이 주당 순이익(EPS) 예상치를 웃돈 비율보다 2009년 이래 처음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기대 이상의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 비율은 70%였던 반면 기대 이상의 EPS를 발표한 기업 비율은 62%였다는 것.

이에 대해 BAML은 기업 이익 증가가 더 이상 비용 절감이 아닌 수요 증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어닝시즌의 바통은 화이자,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가 이어받는다. 특히 UPS의 실적은 경기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지표로는 12월 건설지출과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오전 10시에 공개된다. 오후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달 판매 실적을 밝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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