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변동성을 즐길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모처럼 시원하게 빠졌다. 더 빠질 가능성도 있지만 일정 부분 매수 기회를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예기치 않았던 이집트 돌발 악재 탓에 급락하긴 했지만 경기 회복이라는 장기 상승 추세 전망은 여전하며 따라서 지난 주말 급락은 오히려 가격 부담을 해소해주는 계기로 해석될 가능성도 높다. 어차피 랠리가 이어진 상황에서 다우 1만2000이라는 마디지수를 단숨에 통과하기란 어려운 상황이었고 주말 급락은 통과의례일 뿐으로 판단된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배리 냅 투자전략가는 "지정학적 이슈는 급락을 야기하지만 며칠 내에 곧 잊혀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집트 악재에 묻혀버리고 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의 경우 나름대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는 지표였다. 성장률 자체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미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개인소비 증가율은 예상치를 웃돌며 2006년 1분기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소비 회복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 진입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셈.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주말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주장한 근거였다.경기 회복세는 계속 확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시장은 인플레에 대한 부담을 적지 않게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주말 중동에 위치한 이집트 소요 사태는 시장에 파괴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집트 사태로 인해 유가가 4%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었다.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집트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일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럴당 90달러 아래였다. 즉 이전 몇 일간의 급락을 되돌림하는 정도에 그쳤던 셈이다. 금일 유가가 추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상승 속도만 둔화된다면 시장이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24.09%나 급등한 것과 관렪해서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역으로 지나치게 낮았던 VIX 지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VIX는 그 속성상 하락하면 반등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다수의 시장관계자들은 지나치게 낮은 VIX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었다. 역으로 VIX 급등으로 지나치게 낮은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줄었고 또 VIX는 급등하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24% 폭등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는 20.04에 불과해 역사적 평균과 비교했을 때 높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늘 악재는 매수 기회가 돼왔다. 이는 재정적자 위기를 맞았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증시가 올해 두드러진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냅은 "결국 이번주 주식시장은 지지 기반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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