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최고가+환율 1100원 레벨 부담' 개별 종목 매수에 집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 현물 매수가 들쭉날쭉이다. 코스피 지수가 거듭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손인 외국인의 변덕은 투자자들을 불안케 만들고 있으며 증시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레벨에 대한 부담 탓에 시장 전체를 사는 매매보다는 철저하게 개별 종목 위주로 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 매매가 불규칙적일 수밖에 없으며 업종별 순환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지난주 외국인은 3일 연속 현물 순매수에 나섰고 특히 27일에는 올해 두번째로 많은 3618억원의 현물을 순매수하며 증시 귀환을 알리는듯 했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뉴욕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1562억원 순매도하며 김치국 마시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처럼 외국인이 변덕을 부리는 이유는 철저하게 개별 종목 위주로 매매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7일의 경우 3618억원을 순매수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개별 종목에서만 367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26일에도 1181억원을 순매수하는 과정에서 개별 종목으로 10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을 바스켓 형태로 담아 대규모 매매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거의 매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실제 최근 추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현저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초에는 1000억원 이상 매매가 심심치 않게 이뤄졌으나 중순 이후로는 매도우위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옵션만기일 다음날이었던 14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비차익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소폭 순매수를 기록하며 귀환 조짐을 보였으나 28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고 말았다.
비차익거래는 바스켓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소 15개 이상의 종목을 한꺼번에 매매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대형주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산다는 의미에서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는 척도 중 하나로 해석되기도 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들도 레벨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때문인지 비차익 매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만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거듭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뉴욕 증시가 다우 1만2000포인트, S&P500 1300포인트라는 마디지수에 부딪히면서 레벨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원·달러 환율이 장기 저점인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도 외국인이 시장 전체를 매수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28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3.8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1100원대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저점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말과 11월 초에 1100원대 돌파 시도가 있었지만 끝내 실패하고 반등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가 레벨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더라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외국인 주식 매수는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다소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환차익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도 1100원이라는 레벨에 부딪친 상황이어서 결국 외국인은 개별 종목 매수로 편식을 할 수 밖에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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