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韓구제역, 50년간 유례없다"…구제역 경계령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을 전례없는 질병으로 판단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축산 및 출입국 검역 당국에 구제역 경계령을 내렸다.

FAO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동아시아 지역의 구제역 양상과 한국내 확산 정도는 지난 50년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후안 루브로스 FAO 수의학장은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설날을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과 축산물·가축 수송으로 이번 구제역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한국 검역당국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구제역 발생지역에 축산관련 종사자 및 차량 출입을 통제했으며, 지금까지 돼지 900만마리, 소 300만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했고 감염된 가축 220만마리를 도살했다"면서 "여기에 든 비용은 총 16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 간 구제역이 중국 전역으로 퍼졌으며 동부와 몽골에서도 발생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구제역은 우리나라 등 19개국에서 모두 426건으로 전년(17개국 138건)대비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FAO는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증상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의심 동물이 있으면 신속하게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제적 백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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