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식료품 재고 비축..가격 폭등 '악순환'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이머징 국가들이 식료품 가격 폭등에 따른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고 비축이 오히려 식료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료품 중 하나인 밀 가격이 2년반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2.2% 급등, 부셸당 8.565달러를 기록했다. 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적인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곡물 값이 급등하면서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는 소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 초 알제리에서는 밀 뿐만 아니라 원당 가격이 3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설탕이 부족해지자 폭동이 일어났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각국 정부는 서둘러 식량 비축에 나섰다. 알제리는 이번 주 초 80만t의 밀을 사들였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밀 재고량을 두 배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역시 이번 주 들어 평상시 20t 가량 구매하던 쌀을 80t이상 대폭 늘렸다.세계 최대 곡물업체인 카길은 "단기적으로 수요-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곡물 가격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라면서 "특히 악천후나 곡물 수출금지 조치를 내리는 국가 증가 등의 요인은 일시적으로 원자재 가격을 급격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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