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5일 오전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순히 승진 및 새해인사를 위해서 이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본사를 찾았다기 보다는 삼성과 LG의 협업 확대에 따른 감사인사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LG전자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급확대 요청을 구 회장이 수용하면서 이 회장이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직접 LG본사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1년부터 종종 협업관계를 구축했지만 그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았다.
지난 2001년 5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상호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을 통해 상대 회사가 잘 만드는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자사 가전 매장에 내놓음으로써 고객들에게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그러나 2004년께 상호 OEM 제휴는 끝이 났다. 또 2008년 5월에는 북미모바일TV기술규격을 공동을 개발, 북미기술표준 규격으로 제안하고 시장개척에 나서기로 합의, 이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북미 모바일TV시장이 예상만큼 활발해질 조짐이 보이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의 중재로 2년여의 조율 끝에 어렵게 성사됐던 삼성과 LG 간의 LCD 교차구매가 양해각서(MOU) 체결도 17인치 제품 수요 부진으로 큰 효과는 없었다.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로 시장확대를 꾀하는 있는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를 LG에 확대공급하는 방안을 이 사장과 구 회장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도 LG전자 휴대전화에는 삼성전자 LSI가 공급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도시바로부터 시스템 LSI 위탁생산 제휴를 맺었고 생산물량 확대 등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이 사장과 구 회장의 만남은 개인적인 일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돈관계인 삼성과 LG가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57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차녀 숙희씨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해 첫번째 인연을 맺었다.
구자학 회장은 이숙희 여사와 결혼 후 한때 호텔신라와 중앙개발삼성그룹(현 에버랜드) 대표로 근무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범LG가인 구자용 E1 회장의 장녀 희나씨와 범 삼성가인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의 장남인 정국씨가 결혼을 함으로써 범삼성가와 범LG가가 두번째 사돈을 맺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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