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핵' 이정수, 경고 누적으로 한일전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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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수는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표팀 승리에 기여했다.하지만 불행히도 이정수는 후반 32분 상대 선수와 충돌해 또 한 번 경고를 받았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그는 경고 누적에 의해 25일 열리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경고 누적으로 인한 출장 정지는 조별리그~8강과 4강 이후로 분리되어 운영된다. 즉 8강전까지 치르는 동안 경고 한 장을 받았더라도 4강 이후에는 소멸된다.

이는 팀의 주축 선수가 결승전 등 주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정수가 이란전만 잘 넘겼더라면 경고 부담을 없애고 준결승에 갈 수 있었다. 이란전 경고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이정수는 지난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서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날 이란전에서도 한국은 이정수의 활약 덕분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정수의 대체자로는 곽태휘(교토), 조용형(알라이안), 홍정호(제주)가 있다. 여러 면에서 곽태휘가 적격이지만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축된 것이 문제다. 홍정호는 큰 경기에 나서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이에 최근 출전 기회가 없었던 조용형이 나설 수도 있다. 이란전에 나섰던 황재원(수원)은 일본전에도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이정수는 인터뷰에서 "한일전을 못 뛰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아쉬움이 많지만 그간 내가 경험이 좀 더 많아서 주전으로 나섰을 뿐이다. 다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열심히 뛰었다"며 "(이란전 연장 승부와 하루를 덜 쉬는 일정 탓에) 체력적으로 일본보다 힘들겠지만, 오늘처럼 컴팩트한 경기를 펼친다면 반드시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한일전 승리를 자신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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