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리통섭 인재관' 장세주회장, '기술+인문' 융합 강조

동국제강, 인문학 교육 및 강연 수시로 진행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안경을 꺼내쓰곤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인문학 강연을 듣는 장 회장의 표정은 사뭇 진지한데다 빼곡히 자리잡은 150명의 임직원들이 집중을 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동국제강 임직원을 위해 장 회장이 특별히 마련한 이 강연은 인문학의 열기로 가득했다.지난 20일 서울 수하동 동국제강 본사인 페럼타워 3층에는 장 회장을 비롯해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 등 임직원 15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회사측이 마련한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의 '전쟁의 영웅에게 리더십을 배운다'는 인문학 강연을 들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결합한 '문리 통섭형 인재'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취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이 개념을 처음 밝히고 실천하고 있는 CEO는 장 회장이라고 동국제강측은 설명했다. 또한 지난 수년 간 포스텍 인문학 연구에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날 강연을 경청하던 장 회장은 기자와 만나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문무를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동국제강 임직원이 기술역량을 키우면서도 인문학을 통해 넓고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국제강 대부분의 임직원은 공과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가 적었을 것"이라며 "인문학 교육을 보충해 통섭형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회장은 매번 인문학 강연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으며, 강연회장에 빈자리가 없도록 참석이 가능한 임직원은 모두 참석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석좌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장 회장과 같은 CEO가 바로 전쟁의 영웅"이라며 "전쟁의 의미가 물리적 전쟁에서 경제전쟁으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에 바로 여러분이 서 있는 곳이 전쟁터"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쟁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의 일대기를 소개하면서, 한정된 시장에서 뺐고 뺏는 경쟁 사회를 풀어가기 위해선 새로운 문화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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