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창업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40·사진)가 지난 19일 첫 방한, 국내 3개 내외의 정보기술(IT) 업체와 콘텐츠 제휴를 맺으며 실속을 단단히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박 3일의 짧은 기간동안 청와대, 민간기업을 방문하며 파트너십을 성사시키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인 것이다.
윌리엄스는 이번 방한으로 다음, LG유플러스 등과 콘텐츠 제휴건을 성사시켰다. 또 NHN, SK컴즈 등 국내 주요 포털의 임원진과 협상테이블에 앉아 향후 제휴에 대한 포석을 다지기도 했다. 국내 주요 포털3사는 서로 경쟁하듯 트위터에 러브콜을 보냈다.관련업계는 윌리엄스의 방한을 한마디로 '철저한 비즈니스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위터가 포털3사중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가장 먼저 제휴를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도 콘텐츠 제휴의 대가로 트위터가 제시한 금액을 다음이 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은 지난해 10월 트위터, 미투데이 등 국내외 대표 SNS를 검색해주는 소셜웹 검색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포털이 소셜웹 검색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트위터 트래픽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트위터 약관에 따르면 오픈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에는 트래픽 제한이 있는데 일정 한계치를 넘어가면 제휴를 맺도록 돼있다.
국내 포털과 트위터간 상호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위터는 국내 시장 검색점유율에 기반해 1위인 NHN에 다음과 SK컴즈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한 포털 관계자는 "트위터가 제시한 금액은 우리가 사전에 예상했던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며 "트위터가 제시한 금액을 수락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포털 관계자는 "협상에 임하는 윌리엄스의 태도는 대단히 예의바르고 정중했지만, 비즈니스 마인드가 투철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트위터가 국내 시장 확대를 염두했다면 조건을 낮춰서라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내 네티즌들도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를 반기면서도 트위터 측의 한국 시장 지원이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글 검색이나 유명인에 대한 사용자 인증, 트위터 이슈를 한데 모아보여주는 기능인 '해시태그(#)' 등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아직 한국 법인이나 사무소 설립에 대한 계획도 없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에반 윌리엄스가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얘기했지만, 지원 수준을 보면 그 말이 무색할 정도"라며 "실익 챙기기에 앞서 한국 이용자의 진정한 편의를 도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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