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전략, 살처분→ ‘백신’ 위주로 변경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금까지 살처분 위주로 진행됐던 구제역 방역 활동이 앞으로는 백신 중심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대규모 돼지 밀집 지역인 경기 남부와 충남 일대의 비육돈에 백신이 우선 접종된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본부장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살처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지금까지 중대본은 전국의 소 360만여마리와 종돈과 모돈 130만여마리에 대해서만 접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중대본은 돼지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안성과 화성, 평택 그리고 충남 당진과 서산 등에 사육되고 있는 150만마리의 비육돈에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특히 21일 공항에 들어올 예정인 220만개의 백신이 도착하는 데로 방역현장에 바로 배송해 해당 지역의 접종이 즉시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매몰지 인접 주민의 식수오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매몰지가 추가로 발생한 지역에 대해 상수도 확충 사업 예비비를 지원할 예정이다.맹 장관은 “살처분에서 백신으로 방역전략을 변경했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는데 2주 정도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며 “설 연휴 전까지는 국가적 재앙인 구제역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일 오전 8시까지 총 매몰대상 가축수는 216만여마리로 이 가운데 소는 13만6921마리, 돼지는 202만2615마리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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