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덩치가 작은 집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중형보다 3.3㎡당 매매가가 낮게 형성됐던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도 용인지역의 중형·대형 간 3.3㎡당 매매가가 재역전됐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해 중형·대형 간 3.3㎡당 매매가격이 역전됐던 동작·동대문·강북구 중 강북구에서 재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대형(전용기준 85㎡초과)의 3.3㎡당 매매가는 1137만원으로, 중형(60~85㎡이하) 1136만원 보다 1만원 비쌌다. 이 지역은 지난해 7월 소형이 중대형의 매매가를 앞지르기 시작 한 후 중형·대형 간 3.3㎡당 가격차가 최대 7만원까지 벌어졌던 곳이다. 이는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자 수요자들이 대형보다 투자비가 적게 드는 중소형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형이 부동산 장기 불황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추석 이후 급매물 위주로 아파트 거래가 진행되면서 중소형보다 가격 하락폭이 컸던 대형을 찾는 실수요자가 생겨나면서 대형의 매매가도 높아졌다. 올해부터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거래가 지난해 말 반짝 집중된 것도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를 높인 요인이다.
그 동안 약세를 보이던 용인 수지구 중대형 아파트 가격도 크게 회복됐다. 저가 중심으로 일부 중대형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중소형아파트 3.3㎡당 매매가격보다 대형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용인 수지구는 지난해 85㎡초과 대형 아파트의 입주가 몰리면서 대형이 유난히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형 잠재 실수요 층이 급매물 위주로 거래에 나섰고 대형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분당, 판교 등지에서 기존의 생활권은 유지하되 다소 저렴한 매물을 찾는 외부 수요가 용인으로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도 대형 거래를 가능케 했다. 당분간 이 지역에 대규모 입주 계획이 없다는 점도 대형 매매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이다혜 부동산114 연구원은 "1~2인가구 증가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형의 잠재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전셋값 급등 등으로 매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대형의 회복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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