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승부=패' 제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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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무승부를 패배로 규정했던 프로야구 제도가 전면 폐지된다.

8개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는 4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지난 2년간 시행했던 ‘무승부=패’ 승률 계산 제도 폐지에 뜻을 함께 했다. 올해부터 무승부는 계산에서 제외된다. 승수를 승수와 패수의 합으로 나누는 일본식 승률제로 바뀐다. 프로야구가 1982년-1986년, 1998년-2002년, 2005년-2007년 등 13시즌 동안 시행했던 계산법이다. 변화는 현장 감독들의 의견에서 비롯됐다. 혈투 끝에 거둔 무승부가 패로 이어지는데 많은 불만이 제기했다. 볼멘소리를 낸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 이에 단장들은 의견을 수렴, 대회 요강에 변화를 가하기로 했다. 대회 요강 관련 권한은 모두 실행위원회에게 있다.

승부를 내도록 마련한 유도책의 소멸. 이에 일각에서는 무승부가 늘어날 수 있다 우려하고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기를 보지 못할 수 있다”며 “관객 입장에서는 불친절한 개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안전주의가 팽배해질 수 있다”며 “올해 프로야구가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실행위원회는 내년 시즌부터 경기 수를 133경기에서 140경기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경기 수 증가로 엔트리는 26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27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각각 1명씩 확대하기로 했다. 제 9구단 창단 시 경기 일정 및 그 수는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실행위원회는 또 비시즌인 12월부터 다음해 1월 중순까지 구단들의 합동 훈련을 금지키로 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출 시기는 하루 전으로 조절했고 경기의 ‘스피드 업’을 위해 없앴던 클리닝타임은 부활시켰다. 5회말 공격 종료 뒤 4분간 구장을 정리하기로 했고 포스트시즌 연장전은 15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 개시는 개막전이 열릴 4월 2일과 5월 5일 어린이날에만 오후 2시로 정해졌다. 주중 경기는 오후 6시 30분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각각 오후 5시다. 포스트시즌은 올해와 동일하게 평일 오후 6시, 주말 오후 2시로 결정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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