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게 묻다]2011년 아파트 값은?

"집값 완만한 상승세"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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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는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살아날까?'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올해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실수요자들의 고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집값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끊겼던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고 부산, 대전 등 지방에서는 분양시장도 활기를 찾은 상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지난해 12월3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부터 급매물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으며, 집주인들도 가격을 높이기 시작하는 추세다.

올해도 이같은 훈풍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일단은 긍정적이다. 상승폭에 대한 의견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 집값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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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가 소폭 상승..전세시장 여전히 강세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호는 올해도 여전할 것"이며 "서울은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상반기에는 반등도 기대되지만 경기도는 미분양·미입주 문제가 남아있어 하반기는 돼야 회복될 것"이라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주택 매매가격은 1~2%, 전셋값은 3~4%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위축은 여전히 지속될 수 있지만 공급량도 함께 줄면서 집값이 상승세로 반전한다는 것이다. 전세 역시 입주물량 감소, 매매수요의 전세전환 등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주택산업연구원 역시 '2011년 주택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매매가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 2.5%, 전국은 2% 상승하는 반면, 전세가는 강세를 계속 유지해 서울 전세가격은 5%, 수도권은 4%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지역별로는 상승폭 격차 있어

그러나 지역별로 상승폭에는 다소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마다 주택수급 상황이 다른데다 아직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주요인이다. 특히 15년만의 최대치인 3만 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이 적체돼 있는 수도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지점장은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강남지역은 전세가격 및 매매가격이 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수도권은 산처럼 쌓여 있는 미분양 아파트의 영향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수도권 주택시장은 소득 대비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심리 저하, 미분양 등으로 급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에 따라 본격 상승장보다는 일부 회복을 시도하는 장이나 보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안정세 시장으로 봐야 할 것"이라 전했다.

반면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아파트는 전체 주택 중 60%이상의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집중도는 이어질 것"이며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지역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특히 수도권은 강보합세, 지방은 소폭상승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주목할 만한 상품은? 소형 평형·강남 재건축

지난해부터 지속된 소형평형 아파트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업속도가 빠르고 수익성이 양호한 강남권 단지가 주로 거래되면서 회복세를 선도할 것"이지만 "투자자 관점에서 실질 투자성 재고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지점장 역시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에는 용적률 등 재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지역의 한강변을 비롯해 개포, 대치동 등에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며 "실수요자들의 소형 아파트 매수세도 늘어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박합수 팀장은 "중소형 평형의 소폭 상승, 대형평형은 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박원갑 대표는 "인구통계는 물론 공급부족과 불황 및 재개발, 뉴타운철거 등 일시적인 수요증가 등으로 소형아파트가 지금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 분석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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