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 스마트 시대, 정보보안 길을 찾자

파괴력 높은 신종보안위협 증가
보호법 통과, 'IT 안전망' 확보해야

2010년의 끝자락에서 되돌아 본 올해 정보보안 시장은 최신 스마트 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신규 기기ㆍ서비스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새로운 보안위협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산업시설에 피해를 준 스턱스넷 등 신종 보안위협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난 수년간과 비교해 볼 때 7ㆍ7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란 등 사회적으로 크게 파장을 일으킨 보안 사고도 감소 추세고, 2005년도에 최고 정점을 기록했던 해킹 신고 건수(3만3633건)도 올해 10월 기준 1만1844건으로 약 65% 정도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대로 신종 보안위협의 그 파괴력이나 기술의 난이도는 점차 고도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또한 올 초 한 백화점 인터넷 홈페이지와 친목사이트 등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큰 곤혹을 치르며 여태껏 계속 미루어졌던 개인정보보호법이 하반기 법사위를 통과,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국회 사정으로 인해 내년 초로 미뤄진 것은 국민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을 만들고자 염원했던 보안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보보안업계가 각종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다양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2004년 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한 이후 6년만의 통과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서도 매우 더딘 출발이다. 일본에서는 2005년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IT분야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이야 말로 '민생법안'임을 감안하면 무척 긴 시간 동안 공론화되는 이 과정이 안타까울 뿐이며 내년 초에는 반드시 통과되리라 기대해 본다.

과거 업체 난립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정보보안업계도 이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어느 정도 시장 정리가 돼 경쟁력 있는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고 이제는 시장 규모도 꾸준히 확장되고 있으며, 나아가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는 등 각계의 노력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도 정보보안업계의 해외마케팅 지원예산을 대폭 늘리고 지원유형의 다양화는 물론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모바일 보안위협에 대비해 '스마트 모바일 시큐리티 종합계획' 및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 하는 등 정부의 보안에 대한 발 빠른 움직임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업계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을 근간으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정보보안 산업이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해외수출의 성공사례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작년 7ㆍ7 DDoS 공격 여파로 올해 늘어났던 정부의 정보보안 예산이 내년에는 20% 넘게 줄어들어 공공부문의 정보보호 사업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경부는 최근 2015년 정보보안 시장 1조8000억원, 공공부문 4000억원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한 '정보보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그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시장 규모로 볼 때 정보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미치는 중요도 및 그 의미가 가지는 비중은 매우 크다. 사고 이전에 철저한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등 안전한 IT산업 사회를 실현하는 데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매년 관련분야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수년 내에 정보보안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2011년 우리 정보보안산업이 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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