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소비자물가 2.9%…내년 물가상승압력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과 동일한 2.9%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단 올해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3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농산물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 물가안정목표 중심치에 근접한 연평균 2.9%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6.5%) 대비 크게 증가한 9.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전년(0.53%포인트) 대비 확대된 0.80%포인트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석유가격 상승에 힘입어 오름폭이 지난해(2.5%)보다 확대된 3.1%를 기록했고, 서비스요금은 공공요금 안정에 힘입어 상승폭이 전년 2.4%에서 올해 1.9%로 줄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1.8%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과 석유류가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명목임금 상승률도 예년 수준(전년동기대비 6%)을 상회하는 등 생산 및 노동시장에서 물가압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 회복, 중국의 물가오름세 확대 등 수요 압력이 가격조정을 통해 현실화되면서 3%대 중반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상반기 중 3%대를 유지했던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반기 들어 점차 상승하고, 전세가격 오름세도 높은 수준을 기록해 소비자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소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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