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속녀 주장 리제트 리에 문서위조 수사 의뢰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미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녀라고 주장해 온 20대 여성 리제트 리에 대해 문서위조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

23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총괄법인은 리제트 리가 삼성전자 북미총괄 명의의 문서를 위조했다는 확인문서를 검찰과 마약수사국(DEA)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활동해 온 리제트리는 지난 6월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나이스 공항을 출발해 오하이오주 포트 컬럼버스 공항에 착륙하려다 공항에서 마리화나 등 230㎏의 마약류를 소지한 혐의로 마약수사국에 체포됐다.

이후 미 수사당국이 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가 상속녀라고 주장하는 괴문서가 발견됐으며 삼성전자 북미총괄 명의의 이 문서엔 북미총괄 데이비드 스틸(David Steel) 전무의 서명과 함께 '6월30일 밴나이스 공항에서 열리는 비공개 행사에 삼성가 3세 상속인인 리제트 리가 삼성가(家)를 대신해 참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문서가 위조된 것이라며 공식 부인했으며 원문에는 리제트 리가 삼성가를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다거나, 삼성 상속인이라는 등의 문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