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도 방부제 제거 결정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제약업체들이 앞다퉈 '무방부제 드링크'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박카스'의 동아쏘시오홀딩스 도 시류에 동참했다. 법적인 기준치를 준수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로부터 질책을 피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23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방부제 성분인 '벤조산 나트륨(안식향산나트륨)'이 제거된 박카스를 시중에 내놓는다. 현재 박카스 한 병에는 벤조산 나트륨 60mg이 들어있다. 기준치는 70mg.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무방부제 박카스 생산을 준비해 왔다"며 "기존 맛과 차이가 없도록 하는 등 작업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소비자 단체 등은 제약회사들이 방부제 드링크를 파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을 해왔다. 2006년에는 인기 드링크인 비타500에 함유된 방부제가 비타민C 등 산성물질과 반응하면 미량의 벤젠이 형성된다는 사실이 발표된 바 있다. 이에 광동제약 은 비타500에서 해당 성분을 제거하는 공정을 도입했다.

이후 각 제약업체들은 자사의 드링크 등 액체류 제품에서 벤조산 나트륨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올 초 광동제약이 소화제 '광동위생수'와 '생록천'에서 방부제를 제거했으며, 까스활명수를 파는 동화약품 도 무방부제 제품 개발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제품을 공급한다. 종근당홀딩스 역시 소화제 '속청'에서 방부제를 제거하는 공정개발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방부제 함량이 기준치에 부합하고 인체에도 별 영향이 없는 수준이지만, 소비 패턴이 무방부제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판매업체들도 이에 부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무방부제 제품을 개발해 생산할 경우, 원가가 약 10%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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