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결제 비중 20% 돌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체크카드가 합리적 소비 성향 정착에 힘입어 결제 비중이 20%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체크카드 결제 건수는 1억2515만건으로 전체 카드 사용건수(6억2182만건)의 20.1%를 기록, 사상 최초로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금액은 4조7843억원으로, 전체 사용 금액(46조759억원)의 10.3%를 기록해 금액 기준으로도 10%를 처음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결제 건수 기준으로 78.9%(4억9092만건)를 기록해 80%를 하회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89.1%(41조795억원)을 기록해 90% 아래로 내려섰다.

체크카드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서울 거주 금융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체크카드의 선호도가 상승하는 반면 신용카드의 상승세는 정체 또는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불황과 금융위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과소비에서 계획적인 소비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체크카드 사용이 신용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나타나 왔다"며 "신용카드로 인한 과소비를 경계하는 소비자들이 체크카드로 대거 갈아타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경쟁 격화로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에도 신용카드 못지 않은 할인, 마일리지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한 것도 체크카드 사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정부에서 올해부터 체크카드 사용의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보다 5%높은 25%로 끌어올리면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사용 금액은 지난해 1~9월 25조8399억원에서 올해 1~9월 36조5353억원으로 41%나 늘었다. 사용 건수 역시 지난해 1~9월 7억6044만건에서 올해 1~9월 10억2539만건으로 34% 증가했다.

반면 카드 사용 금액은 지난해 1~9월 343조2541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65조8584억원으로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용 건수 역시 지난해 1~9월 35억9202만 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42억6385만건으로 18% 늘어나 체크카드보다 증가폭이 적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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